5월 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의 자동차 국내외 전체 판매량은 74만6984대로 지난해 5월(74만6487대)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국내 판매량은 12만1239대로 9.8% 늘었다. 신 모델을 내놓은 회사들이 효과를 봤다.

현대차의 경우 3월 출시된 ‘LF쏘나타’를 비롯해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국내 판매량(5만9911대)이 1년 전보다 3.4% 증가했다. 쏘나타(1만3687대)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6%, 제네시스(2730대)는 136.6%씩 각각 증가했다. 다만 나머지 차종의 판매량이 최고 65.9%(i40) 감소하는 등 부진해 전체 판매량 증가 폭이 크지는 않았다.

르노삼성도 부분변경모델 신차 효과를 봤다. 국내 판매량은 7400대로 1년 전보다 60.8% 늘었다. 특히 SM3 판매량(2031대)이 지난해 대비 50.8%, 지난달 대비 293% 증가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디자인을 변경한 소형차 ‘SM3 네오’의 인기가 전체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한국GM의 경우 중형차 ‘말리부’의 디젤 모델 출시가 호재였다. 한국GM의 국내 판매량(1만2405대)은 1년 전보다 5% 늘었다. 해외 부문(4만390대)이 전년대비 28% 급감했고 전체 판매량(5만2795대)이 22.8% 감소한 상황에서 이를 다소 만해해줬다는 평가다. 올해 1~5월 내수 누적 판매량은 2004년 이후 가장 많았다. 말리부(1708대)는 전년 동월대비 75.2% 늘었다.

반면 신차가 없었던 기아차는 국내 판매량이 8.2% 감소했다. 해외 부문이 1.5% 늘면서 전체 판매량을 지난해 수준으로 겨우 맞췄다. 쌍용차 역시 별다른 신차 효과를 보지 못해 전체 판매량(1만2078대)이 5.1% 감소했다.

◆ 해외시장, 판매 증가율 국내 보다 낮아

반면 5월 국산차 5사의 해외 성적표는 매우 부진했다. 해외 판매량은 62만5745대로 지난해 보다 8000대 가량 감소했다.

해외 판매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한국GM이다. 한국GM의 해외 판매량은 4만3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 급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작년 12월 쉐보레의 유럽 철수 발표 영향으로 1월부터 해외 시장 판매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작년부터 유럽시장의 소형차 수요가 줄어드는 것도 수출 감소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해외 판매량(6807대)이 8.8% 감소했다.

현대차의 경우 해외 판매량(35만5050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다. 하지만 국내 판매량 증가율(3.4%)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신차 출시 효과가 이어졌지만 해외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현대차는 아직 해외에서 쏘나타를 출시하지 않았다.

르노삼성 역시 해외 판매량(6132대)이 23.4% 급증했지만, 국내 판매량 증가율(60.8%)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국내 판매량이 감소한 기아차는 그나마 해외 판매량(21만7366대)이 1.5% 늘어 위안을 삼았다.

◆ 쏘나타 인기에도 K5 선방…SUV차량 수요 꾸준

5월 가장 많이 팔린 차 ‘쏘나타’는 유일하게 차종 별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섰다. ‘LF쏘나타’는 1만324대, 구형 ‘YF쏘나타’는 3363대가 팔렸다.

판매량 2위는 기아의 경차인 ‘모닝’(8808대)이었고 3위는 상용차인 기아 ‘포터’(8083대)였다.

신형 쏘나타 출시에도 경쟁차종인 기아 ‘K5’(4485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6% 늘며 저력을 보여줬다. 100만원 할인을 해준 효과를 본 것이다.

휴가를 앞두고 레저용 자동차(RV)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현대 ‘싼타페’(7406대), ‘스포티지R’(4112대), ‘투싼ix’(3723대) 순이었다.

특히 한국GM의 SUV ‘캡티바’(780대)는 45.8%, RV ‘올란도’(1582대)는 판매량이 40.5%씩 급증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차량 판매가 적었던 것과 더불어 휴가철을 앞두고 가격 할인 등 프로모션을 지속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대형 SUV ‘모하비’(1136대) 판매량은 49% 급증했다.

준중형 중에서는 현대차 ‘아반떼’(7286대)가 가장 많이 팔렸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 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기아 ‘K3’(3857대) 역시 1년 전보다 21.1% 감소했다.

대형차 중에서는 현대차의 ‘제네시스’(2700대)가 유일하게 2000대 이상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36.6% 늘었다. 기아차의 ‘K9’은 400대 판매에 그쳤다. K9는 판매량 감소폭도 컸다. 지난해보다 20.8% 급감했다. 알페온(380대)은 판매량은 K9보다 적었으나 감소폭(5.7%)은 적었다.